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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이야기

by 구지뽕농부 2022. 10. 1.




"대박" 이야기


노랭이 영감이라고 소문난 부잣집에
새 며느리가 들어왔다. 


지독한 구두쇠 노릇을 하여 재산을 불리며 
자수성가 해온 노랭이 시아버지가 
새 며느리를 곡간으로 불렀다. 


시아버지는 곡간에 있는 보물들을 
새 며느리에게 보여주며 자기가 
평생 아껴서 모은 재산이라고 자랑하였다.


곡간 한쪽에는 여러 개의 큰 독에 각종
곡식들이 가득했다.


시아버지는 새 며느리에게 자기가 재산을 늘리어 온 
비법을 은밀하게 가르쳐 주었다.


그 비법은 곡간에는 두 개의 됫박이 있었는데
남에게 곡식을 내 줄 때와 받을 때에 크기가
다른 됫박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곡식을 내 줄때는 작은 됫박으로 세어서 주고, 
받을 때는 큰 됫박으로 받으라는 것이었다. 


이 말을 들은 새 며느리는 시아버지에게 잘 알겠습니다 하고
대답을 했다. 


그러나 영특한 새 며느리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장리로 쌀을 내주고 받을 때 그와 반대로 
바가지를 사용했다.


즉 큰 바가지로 내주고, 작은 바가지로 받았다.


즉 박리다매를 하여 어려운 사람들의 사정을 
살펴준 것이었다.


그러자 유리알처럼 투명한 가난한 사람들의 살림은 
이를 금방 알아차리고 새 며느리의 후한 손덕이 
입소문으로 전해져서 곡식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멀리서도 오는 바람에 곡간의 묵은 곡식까지 
다 나가버렸다.


이 사실은 시아버지만 모를 뿐 거래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다 알려진 일이었으므로 사람들은  며느리가 큰 바가지를
들고 나오는 것을 보고 대박이 나왔다. 

오늘은 대박으로 받았다. 라고 공공연하게 회자하게 되었다. 


가을이 되자 곡간에는 햇곡식이 들어와 전 보다 
더 많은 독을 채우게 되었다.


속사정을 모르는 시아버지는 곡간 가득한 햇곡식을 
보며 새 며느리에게 복이 따른다고 좋아하였다.


그리고는 새 며느리에게 곡간의 열쇠를 아주 맡겨버렸다.


몇 년 안 되어 새 며느리는 시아버지가 평생 모은 
재산보다 더 많은 재산을 늘리게 되었다. 


세월이 지나자 노랭이 영감댁이라는 별호 대신 
큰말 댁이라는 새 별호로 바뀌어 버렸다. 


집 주인이 된 며느리는 재산도 모았지만 
어려운 이웃들에게 덕도 많이 베풀어서
한 평생 존경받는 삶을 살았다.



그 후 큰 바가지로 빌려 쓰고, 작은 바가지로 갚는다는 말이
운 좋게 횡재를 했다는 말로 통하게 되었다.



즉 말로 받고, 되로 갚는다는 의미이니 빌려쓰는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수지가 맞는 장사라 할 것이다. 


평 : 대박 났다는 말은 큰 바가지를 가지고 나왔다는 
뜻이니 재수가 좋다는 말이다. 

-유당-

- 받은메일 옮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