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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그럽디다

by 구지뽕농부 2024. 6. 23.
 
 

 

다 그럽디다


사람 사는 일이 다 그렇고 그럽디다.

능력 있다고 해서 하루 밥 열 끼
먹는 것도 아니고,

많이 배웠다 해서 남들 쓰는 말과
다른 말 쓰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발버둥 치고 살아봤자
사람 사는 일 다 그렇고 그럽디다.

다 거기서 거깁니다.

백 원 버는 사람이 천 원 버는 사람 모르고
백 원이 최고인 줄 알면 그 사람이 잘 사는 겁디다.

길에 돈다발을 떨어뜨려 보면
개도 안 물어 갑디다.

돈이란 돌고 돌아서 돈, 입디다.
많이 벌자고 남 울리고
자기 속상하게 살아야 한다면
벌지 않는 것이 훨씬 낳은 인생입디다.

남의 눈에 눈물 흘리게 하면
내 눈에 피 눈물 난다는 말 그 말 정말 입디다.

내 거 소중한 줄 알면
남에꺼 소중한 줄도 알아야 합디다.

네 거 내 거 악 쓰며 따져 봤자
이다음에 황천 갈 때 관속에
넣어 가는 거 아닙디다.

남녀 간에 잘났네 못났네 따져 봤자
컴컴한 어둠 속에선 다 똑같습디다.

니 자식 내 자식 따지지 말고
그저 다 같은 내 새끼로 품어 키워내면
이 세상 왔다간 임무 완수하고 가는 겁디다.

거둘 노인이 계시거들랑 정성껏 보살피며
내 앞날 내다보시길
나도 세월이 흘러 늙어 갑니다.

어차피 내 맘대로 안 되는 세상
그 세상 원망하며 세상과 싸워 봤자
자기만 상처받고 사는 것.

이렇게 사나, 저렇게 사나
자기 속 편하고 남 안 울리고 살면
그 사람이 잘 사는 겁디다.


- 받은 메일 옮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