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아! 인간아! 왜? 사니?]
"인간이기에 산다"
잘해주면 병신 소리 듣고
못해주면 독한 놈 소리 듣고
잘 나가는 사람 보면
비리가 많을 거야 깎아내고
못 나가는 사람 보면
게을러서 못산다고 깎아내고
조금 더우면
뭔 놈의 날씨가 이리도 더워 툴툴대고
조금 추우면
이놈의 날씨가 미쳤다고 툴툴대고
좋다고 깔깔댈 때는 언제고
돌아서서 밉다고 입에 침 튀기며 씹어대고
화단에 활짝 핀 꽃을 보며
예쁘다고 아름답다고 그렇게 좋아하더니
시들고 떨어져 추해지니
더럽다고 말한다.
인간아! 인간아! 왜! 사니?
큰소리로 물어보니
인간이기에 산다고 한다.
간사하기에 환경에 적응이 빠르고
그러기에 지구상에서 유일한 존재로 우뚝 서고
모든 만물 앞에 멸하지 않고
번성하는 종이 됐다고 말한다. <정광일>
- 받은 메일 옮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