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게 산다는 건 어떤 것일까요?
예쁜 그릇에 음식을
푸짐하게 담아 낸다면 먹음직스러울까요..
큰 양푼이에 아기자기하게
음식을 담아내는 건 또 어떨까요..
작고 섬세한 그릇엔
조심스런 마음을 담고.
뚝배기 양푼이엔 크고
장대한 대담한 마음을 담고.
각각의 그릇에 어울릴 양념을 버무리곤.
맛깔스런 담백한 수저를 들고
진하게 음큼한 입속으로
한 입가득 베어물고 꿀꺽 삼킨다면..
농후한 행복이
온몸으로 번져 나가지 않을까.
타고난 그릇에 어울리게
그 모양에 어울리게..
그렇게 화장을 하고.그렇게 맵시를 내고..
그렇게 살뜰히 살아가고.사랑하고.
그릇 귀퉁이 이가 빠지고.찌그러지면..
밀어내는 게 아니라 보듬어 주고 닦아주고..
쓰고 달고 달작지근한 맛을 버무려서 향을 보태주고..
사랑한다는게..
살아간다는게.이런게 아닐까.
아름답게 산다는거.이런게 아닐까..
타고 났을 그릇의 모양을 바꾸는게 아니라
향을 빼앗는게 아니라.
그 모양 그대로 어울릴 향을 보태고.
그렇게 농후하게 익어가고
서로 바라보고. 그렇게 사랑하며..
- 좋은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