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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 글

노년(老年)은 무엇으로 사는가? - 가족(家族)과 사는 것이다

by 구지뽕농부 2023. 2. 24.

 

[노년(老年)은 무엇으로 사는가? - 가족(家族)과 사는 것이다]

 

가정은 행복의 둥지다. 가족은 행복의 근본 토양이다. 가족을 떠나서 사는 것은 뿌리를 잃은 것과 같다. 가족의 안정이 개인과 세대를 발전시키고 사회에도 공헌 하는 것이다.

 

문제는 가족 모두가 기쁨과 고통을 가지고 도전하는 것, 노인으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또 우리자신이 가족과 더불어 살아갈 때 부모들로서의 역할이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특히, 가족 간의 사랑과 지원, 보살핌은 부모- 자녀- , 자녀에 이르는 전 세대 간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그런데 늙어가면서 마음이 빈곤해 진다. 가족들의 사랑이 식어간다. 대화가 없어진다. 가족과 함께 행복을 만들어 가기도 힘들다. 노인이 되면 가족과 친구로부터 멀어지는 기분을 느끼기도 한다.

 

전통적인 가족애가 없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제 부모들이 자녀 집을 방문하거나 자식들이 부모 집을 방문하는 것조차 망설여진다. 어렵게 방문해도 방문을 열기가 싫은 것이다.

 

그만큼 가족관계가 퇴행하는 형국이다. 노인이 되면 상호의존성이 높아진다. 노인은 가족은 물론 사회의 모든 부분에서 관심대상이 된다.

 

노화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개 늙으면 남에게 의존하는 상태에 빠지면서 자신의 생각, 감정, 그리고 행동에 대한 가족들의 도움이 필요해진다.

 

특히, 노인들에 대한 가족지원 혹은 비공식적인 치료는 대개 배우자 혹은 성인자녀들이 담당한다. 그러나 가족들만으로는 노인 부양이 어려운 사회구조다.

 

노인들의 웰빙생활은 가족의 지원수준, 성인자녀와의 동거여부, 손자들과의 사랑과 재미, 재정 지원 등이고 이것은 결국 사회문제로 이어진다.

1. 노년기(老年期)의 가정생활(家庭生活)은 어떻게 변()하는가?

 

전통적으로 전 생애 중에 결혼해서 3분의 1 기간은 가정을 이루며 자녀 양육을 담당하고, 3분의 1은 성인자녀와 살면서 손자들을 보게 돼, 3분의 1은 노년기 시절을 보내게 된다.

 

보통 우리가 90살 이상을 살기가 어렵겠지만 생의 후반전을 잘 보내는 것이 성공적인 삶이다. 그러나 생명이 길어진 만큼 남의 손을 빌려서 살아가는 기간도 길어지니 장수가 곧 축복만은 아닌 듯하다.

 

장수사회로 진입하면서 노인들에게는 가족 구성원간의 사랑과 지원, 협력이 원하는 만큼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세대가 다른 4대가 상호작용하며 살아가면서 노인을 돌보는 시대가 되었다.

 

이제는 4세대가 이뤄지는 가족 형태가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부모와 자녀, 조부와 손자 간에 서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또는 가족 내 역할과 책임이 불확실하고 잘 알지도 못하는 형편이다.

 

사람은 부부 - 자녀를 중심으로 가족공동체를 구성하고 살아간다. 가족 내에는 다양성이 존재하지만,

 

무엇보다 가족 간의 연대, 애정, 그리고 지원 등을 통한 한 가족공동체를 구성하고 밥 한 그릇의 행복, 물 한 그릇의 기쁨을 만들어간다.

 

가족은 자녀들이 성인으로 성장하고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지원을 마련해 주는 사랑의 보금자리다. 가족 구성원 간에는 사랑과 친밀도, 상호 도움과 지원을 교환한다.

 

이러한 교류는 서로 사랑하는 것, 보호받는를 느끼며 살아가는 것으로 이는 정신적 육체적 치유뿐만 아니라 재정지원을 포함한다.

 

그런데 가족관계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 그것은 가족관계의 (1)수직관계와 (2)수평적 관계다. 전자는 조부모- 부모-자녀-손자로 이어지는 혈통으로 이어지는 관계이고,

 

후자는 부부중심, 형제자매, 친인척의 관계다. 이러한 가족관계는 태어나면서 주는 관계요, 신의 선물이다. 하지만 가족 간에는 감정적으로 멀리 혹은 가까이 있는 식구들이 있다. 피하고 싶은 식구들도 있다.

 

노화의 사회적 측면을 고려 해 볼 때 세대는 가족의 수직적 관계 즉 증조부-조부-부모-자녀-손자로 이어지는 세대 간의 역할이고,

 

협력은 한 지붕 아래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가족구성원이 담당해야 할 각자의 역할과 책임, 그리고 상호지원의 관계를 의미한다.

 

부모가 아주 허약 해 지거나 인지기능의 저하 등의 심각한 질명 혹은 생활비 문제가 생길 때 성인자녀는 물론 전 세대가 협력하여 부모에 대한 부양자가 된다.

 

뿐만 아니라 가족구성원들이 연령에 따라 생활의 안정성, 그리고 변화와 대응에 어떻게 하느냐? 에 따라 노년기의 삶이 달라진다.

 

현대사회에서 노년기의 가족문제는 주로 건강 및 의료, 가족관계 정립, 경제적 능력, 부모부양, 주택, 신체적 건강이라고 할 수 있다.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더 많은 지원, 더 많은 니즈가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부모들은 자녀들과 자신의 장기요양문제, 죽음의 단계에서 자기생명권 선택(심폐소생술, 사전의료지시서), 장례, 그리고 죽음 이후의 재산처분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하겠지만 대개 서로 말을 꺼리는 듯하다.

 

그러나 부모-자녀들 간에는 형식적이고 가식적인 자신을 벗어던지고 현실적인 자기 자신과 만나는 고백이 있어야 한다. 부모-자식 간에 가족 문제를 내 놓고 말할 수 없다면 죽어서도 부끄러운 일이 아니겠는가?

2. 배우자(配偶者)와 사는 것이다

 

부부는 신이 짝지어준 배필이라고 한다. 혀끝에 감도는 이름이 아내이고 남편의 이름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채워주는 것이 부부관계다. 내가 가진 것 이상을 줄 수 있는 관계다.

 

서로 다른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가 만났어도 상대방을 인정하고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자는 반려자다. 더구나 장수사회가 되면서 부부관계가 더 중요해졌다.

 

이제는 평균 수명이 길어진 만큼 부부가 50년 이상을 함께 살아야하는 시대가 되었다. 과거에 거의 없던 긴 결혼생활을 슬기롭게 잘 유지 하는 일이다.

 

물론 아내의 날씬하던 몸매는 간데없고 백화점 신상품 옷이 나와도 어울리지 않는 몸매다. 패션도 뷰티도 상관없는 할머니로 변해 간다. 남편 눈에 들어오는 아내가 아니다.

 

손을 잡아도 두근거리는 감정도 없다. 오히려 아내의 잔소리는 점점 늘어간다. 남편이 강아지처럼 졸졸 따라다닌다고 푸념한다.

 

아니 아내는 남편에 비해 더 많은 후회를 하며 살아간다고 한다. 그 사람이 놓아주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살아간다는 아내도 있다.

 

하지만 남편들은 늙어가면서 아내에게 더 매달리게 된다. 어제는 고개 쳐든 남자였지만 오늘은 고개 숙인 남자가 되었다. 남편은 나이에 상관없이 순진하게 아내의 사랑을 받으려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

 

늙어가면서 거세된 수컷처럼 사랑의 세포가 죽어가는 사실을 경험하게 된다. 늙어서는 신체적 건강의 저하, 질병 등으로 인해 침대의 비극을 경험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으로서는 아내의 내조가 절대적이다. 개 같은 젊음이 지나가고 노인백수가 되면 아내 없이는 못사는 동물이다. 남자들은 보기보다 튼튼하지 못한 종자다.

 

아내기 몇 일간 집을 비워도 삶의 리듬이 흔들린다. 게다가 아내에게 모든 것을 의존하던 남편은 아내와 사별하면 지독한 외로움을 느낀다. 아내가 죽은 후 2년 동안에 남성의 사망률이 높다고 한다.

 

반면에 남편을 잃은 여성의 경우는 남성보다는 사망률이 낮은 편이다. 여성은 남성보다 오래살고 감성이 발달되어 가족들과 잘 적응하며 보내기 때문이다.

 

여하 간에 늙어가면서도 아내의 도움이 절대 필요하다. 여성은 전통적으로 가족들에 대한 보호자역할을 해 왔다. 성인병을 앓고 있는 부모 및 남편에 대한 돌봄을 전담하고 있다.

 

그리고 늙었지만 부부간 친밀도 유지도 중요하다. 부부의 사랑은 너무나 신비해서 죽음의 마지막 까지 지켜주는 사랑이다.

3. 자녀(子女) 혹은 손, 자녀(, 子女)들과 사는 것이다.

 

세상에 자식만한 복이 어디 있을까? 젊어서는 자식들에게 1분 투자를 못하는 생활이었지만, 늙어서는 가족들과 더불어 사는 것이 장수의 길이고 노년의 행복이다.

 

가령 가족들이 같은 것을 보고 함께 웃고 즐긴다면 그것은 매우 특별한 경험이다. , 자녀들의 해 맑은 웃음이 행복감을 더 해 주게 마련이다.

 

행복하고 평안한 마음으로 손, 자녀들과 같이 어린 시절처럼 돌아가 많이 노는 것이 큰 즐거움이다.

 

늙었지만 손, 자녀들을 통해 초등학교 시절의 개구쟁이 놀이들이 그리워지는 법이다. ,

녀들과 같이 있으면 천국을 보는 듯 하지 않은가? 말이다.

 

그야 말로 늙어가면서 손, 자녀들과 살아간다면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현대는 조부모-손자녀의 관계가 중요해지고 있다.

 

세대 간의 관계는 한 가족구성원으로서 정서적, 심리적으로 서로 자주연락하고 가까이 하며 서로를 돌보는 관계로 발전돼야 한다.

 

그런데 한 가지 물어보자. “당신은 자녀들과 얼마나 자주 가까이 지내고 있는가? 아니면 당신은 손자들과 자주 대화하고 애들이 좋아하는 햄버거 집에도 자주 데리고 가는가?”하는 질문이다.

 

그렇지 못하다면 노년기 삶이 메마르고 재미없을 것이다. 사실 손자들과 자주 같이 하지 못할 때 고독과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두 배 가량 높다고 한다.

 

75세 이상의 노인의 4분의 3이 외로움을 느끼며 고독하게 살아간다는 것이다. 사실인즉, 대부분의 노인들이 자식 혹은 손, 자녀들과 멀리 떨어져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자녀들 혹은 손, 자녀 사이의 관계는 쉽게 만날 수 없는 지리적 거리가 작용한다. 가족들 간의 접촉이 지리적 거리, 자연조건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멀리 떨어져 살고 있다면 불편한 감정이 앞설 것이다. 가족들과 멀리 떨어져 살수록 정신건강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

 

가족과의 접촉이 어렵고 혼자 살아갈 때 신체적 정신적 건강의 문제가 제기된다. 정기적으로 만나는 것은 스트레스와 불안을 제거하는 실용적이고 정서적 안정감을 주고 결국 건강한 삶으로 이어진다는 평가다.

 

사실 가족구성원측면에서 보면 조부모들 중에 4분의 3이 손자들과 같은 공간, 같은 시대를 살아간다. 하지만 손, 자녀들에 대한 조부모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 노인이 얼마나 될까?

할아버지, 할머니로서 손, 자녀들에 대해 마땅히 할 도리는 과연 무엇일까?

 

1) 자신의 긍정적인 경험을 가족 내에 전승시키는 일이다.

2) , 자녀들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만들어간다.

3) 이혼 내지 재혼으로 인한 가족 붕괴 시 자신의 손자들을 돌보고 양육하는 일이다.

4) 노인으로서 형제자매, 그리고 주위에 많은 사람들과 자주 만나고 형제우애, 정서적 지원, 물자지원 등을 제공하는 긍정적인 감정을 유지한다.

 

하지만 참고로 당부할 말이 있다. 비록 손, 자녀들이 당신들과 함께 지낸다하여도 당신들의 소유물은 아니다.

 

당신은 자녀 혹은 손자들과 지내는 것이 옳은 일이지만 그들을 돌보거나 도와준다면서 상처를 입지 않아야 한다.

 

즐겁게 상호작용을 하되 당신의 라이프스타일을 망치면서까지 손, 자녀들을 전담해서 돌볼 일은 아닌 듯하다. 당신이 그렇다면 자기 생활이 어려워지게 되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노년기는 부모/자식/, 자녀 중심에서 벗어나 부부중심으로 살아가야 할 때이니 말이다. 당신에게 최선의 즐거움이 어디에, 무엇인지 성찰하며 살아가는 일이지만 당신의 능력만큼 살면 되는 것이다.

 

자신의 삶을 포기한 채 무거운 짐을 들고 가야 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자기희생을 가능한 줄이면서 가족과 더불어 살 수 있는 방법, 생산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 늙음의 지혜일 것이다.

 

끝으로 경고의 말을 덧붙이면 가족들이 혹시, 당신을 괴롭게 하거나, 아니면 삶이 고통스럽다고 해서 집을 나간다면 개고생이다.

 

노인들이 집을 나가면 개 같은 신세가 되거나 죽음을 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삶이 자꾸 아프다고 하더라도 노년기에는 가족과 사는 것이다.<우 정 >

 

- 받은 메일 옮김 -